이제 막 개발을 한 지 2년 정도가 되었다. 새삼... ... 참 시간이 빠른 것 같기도 하고 느린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들어온 지는 10개월! 이제 2월이면 1년차 개발자가 된다는 사실이 요상하다.
... ...
작년 이맘 때 취준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2023년 한 해는 도전하고, 배우는 데 시간을 모두 쏟았고 2024년은 배우고, 또 적응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쓴 것 같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갔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던 2024년이라고 해야 할까. :3
2023년은 유독 많은 걸 했고, 느리게 갔던 것 같은데 24년은 눈 한번 깜빡하니 지나간 느낌이다.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는 해당 코드를 쓴 사람의 의도나 방향보다는 단순히 코드의 내용과 구현한 방식에 대해 봤던 것 같다. 사실 해당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라기보다는 전임자분의 objective-c 코드를 이해하기 바쁘고, 이슈를 처리하기 바빠서 의도나 방향까지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현재는 내가 담당한 프로젝트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전 코드의 리팩토링을 진행한 만큼 해당 코드를 작성했던 사람의 의도와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처음엔 왜 이렇게 짰지?! 싶었던 것들이 이제는 점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껏 이슈를 바쁘게 처리하면서도 전체적인 코드에 무리가 없는 부분에서 조금씩, 작게 리팩토링을 하고 있었는데 현재 고도화는 제일 하단 암호모듈부터 상단 UI까지 세 달만에 갈아엎어야 해서 빠르게 단위별로 진행하여 생각해야 하는 부분도 많고, 점점 고쳐야 하는 부분도 많아지는 것 같다.
새로운 로직을 짜거나 구조를 짤 때마다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게, 나한테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힘든 것 같다. 사실 구조적으로도, 성능적으로도, 가독성도 완벽한 코드가 있을 수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현 시점의 내가 그런 코드를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꾸 그런 코드를 작성하고 싶어서 꾸준히 고민하게 된다. 운동하면서도 고민하고, 집에 가면서도 고민하고, 출근하면서도 고민하고... ... 화장실 가면서도 고민하고......
연차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로직을 생각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들 하는데, 왜인지 알 것 같았다. 경력이 갓 1년이 될랑말랑한 내가 이렇게 고민되는데 더 많이 아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잘하고 싶은데 우선 순위를 정하는 부분이나 뭔가 구조를 짜고 코딩을 하는 속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구조적으로도 부족함을 많이 느껴서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더불어 자잘한 기능 개발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슈가 해당 이슈를 재현하여 그 오류가 어떤 문제 때문에 발생하는 건지 찾아야 하다 보니, 점점 에러 핸들링 실력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좋지 않아~~! 아니? 그치만 좋아. 이전에는 바다에서 바늘을 찾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면 최근에는 우리 회사 소스와 많이 친해져서 인덱스가 달려 있는 백과사전에서 문제를 찾는 기분이다.
물론 가끔 모래에서 바늘 찾기도 하지만... ... 뭐 어떤가? 그건 나중에도 할 텐데....
이전 2023 회고에서 적용했던 KPT 방식을 다시 적용해 보려고 한다. 아마 이번 년도에는 쓰고 싶은 말이 많아서 길어지지 않을지!~~!! >.<
- Keep (만족했고, 앞으로 지속하고 싶은 부분)
- Problem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거나 아쉬웠던 점)
- Try (Problem에 대한 해결 방식으로 다음에 시도해볼 점)
KEEP
1.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이슈가 들어오는 것들은 대부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아는 것은 대부분 대답했지만, 모르는 것을 어물쩍 대답하고 넘기거나 아는 척을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솔직함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차피 그 '척'을 수습해야 하는 것은 오롯이 나이고, 그 척을 수습하는 것보다 당당하게 모르겠다고 하고서 언제까지 확인 후 말씀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 좋다.
2. 꾸준히 성장하려고 노력하자.
스터디 혹은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 외적으로도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그 중 스터디는 기면증 탓에 거의 못 들어가고 있지만.... ㅠ_ㅠ 그래도! 올라오는 책들과 진도를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는 것을 작년처럼 기록하지 않았다는 게.... 아니, 이제는 재작년이구나. 2023년처럼 빼곡히 기록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기록 TodoList는 일 년 사이에 터질 것처럼 모아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3. 코드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내가 '왜' 이 코드를 써야 하는지, '왜' 이 프레임워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입사하기 전까지 다른 사람의 '왜'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협업을 하기는 했지만 백앤드나 디자이너와의 협업이었기에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는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 지금도 물론 부족하겠지만, 최근에는 코드를 보면서 작성한 사람의 '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도통 이해가 안 갔던 의도도 리팩토링을 하다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하고 이상하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의 의도를 이해하고, 나도 코드에서 쉽게 의도를 발견할 수 있는 코드를 쓰자.
4. 운동을 꾸준히 하자!
작년 2월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주마다 2~4회씩 꾸준히 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가져가고 싶은 습관이다. 최근 10kg 정도를 빼긴 했는데, 아직 새싹 초반의 몸무게에 다가가지도 못했다. 살이란 뭘까? 운동이란 뭘까... ...
식단은 재미없지만 운동하는 건 정말 재미있다. 이전의 나는 몰랐던 온갖 근육들에 힘이 들어간다....
Problem & Try
1. 업무일지를 조금 더 자세히, 꼼꼼하게 작성하자.
현재 업무 일지를 작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뭔가 한번에 모아기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하루 단위로 업무일지를 작성하고, 일주일치를 모아놓는데 추가적으로 한 달 단위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2. 배운 것 / 테스트한 것에 대해 블로그를 작성하자.
왠지 이제는 블로그 글을 하나 작성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워진 것 같다. 그냥 부담 없이 내 공부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작성하고 싶다. 일주일에 하나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3. 스스로의 한계를 알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나, 공수를 산정할 때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면이 많은 것 같다. 항상 내 100% (아침-새벽까지 풀타임)으로 일할 수는 없는 거고, 사실 그래서는 안 되는 게 맞는데 자꾸 흠. 무리하면 가능할지도? 하는 생각을 하는 게 문제다. 심지어 무리해서 되지 않는 일정도 있다.... 무조건! YES맨이 되지 말고 나의 부족함을 좀 알고 안 될 것 같다면 안 된다고, 그리고 얼마 정도 걸린다고 꼭 말씀드리자.
4. 실수를 빠르게 인정하자. (변명하지 말자.)
사실 모든 곳에서 통하는 말이지만, 왠지 실수를 하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계속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나 실수했던 부분이 있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해당 부분에 대해서 더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훨씬 좋다. 추해지지 말자.
5. 부족한 코드를 부끄러워하지 말자. 고치면 되니까!
고도화를 진행하면서, 코드 리뷰(라고 하기에는 거의 구조-리뷰에 가깝지만.)를 주에 한두 번씩 진행하고 있다. 그때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최선의 구조라고 짰던 것이 당연하게도 최선이 아닐 수 있다. 그것에 자존심을 상해하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내 부족한 구조를 봐주시고 조언해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열심히 짰는데 속상해... 같은 옹졸한 마음을 버리고 비판을 양분삼아 더 나은 구조, 더 나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2025년 한해도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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